(R) 충북 엽총 사고 반복…'총기 든 엽사, 안전은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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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4.15 댓글0건본문
[앵커]
충북 지역에서 사람이 야생동물로 오인돼 엽총에 맞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총기 사고, 그 뒤엔 엽사들의 안전불감증과 느슨한 관리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BBS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충북 단양의 한 하천가.
물고기를 잡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날아든 엽총 탄환에 허벅지를 맞았습니다.
총을 쏜 건 50대 엽사 A씨. 사람을 야생동물로 착각한 겁니다. A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피해자는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지금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충북에선 이처럼 사람을 동물로 오인해 총을 쏘는 사고가 매년 1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괴산에선 야간 경계근무 중이던 군 병사가 엽사의 총에 맞았고, 옥천에서는 30대 주민이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충북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엽총 사고는 모두 8건.
이 가운데 6건이 ‘오인 사격’이었습니다. 전체의 75퍼센트를 차지합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 대부분이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점입니다.
수풀 속 움직임만 보고 성급하게 방아쇠를 당기거나, 총기의 안전장치를 풀어놓고 이동하는 습관이 오발 사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수렵용 총기는 사용 전과 후 반드시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총기는 총기보관소에서만 꺼내 쓸 수 있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현장에서 지켜지고 있는지는 사실상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총기 소지자의 숙련도나 인식 수준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제도도 없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엽사 한 사람의 판단 실수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은 더는 있어선 안 된다"며 "사냥꾼 스스로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 강화는 물론, 정기적인 현장 점검과 위반 시 실효성 있는 처벌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BBS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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