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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부부싸움, 칼로 물 베는 게 아니라 실제로 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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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9.25 댓글0건

본문

■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9월 25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네, 지금 시간 8시 40분 10초 지나고 있네요. 매주 목요일 이 시간에 전해드립니다.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시간입니다.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크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겠습니다. 오늘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현재 개봉 중인 영화고요. 저번 주 17일에 개봉한 영화니까 딱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그리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이 영화 개봉하자마자 바로 봤고요. 영화 보면서 재미있었던 것 중에 하나가 이 영화가 ‘부부싸움’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돼요. 

 

▷ 이호상 : 부부 싸움.

 

▶ 곽상원 : 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이 주로 40대 50대 관객들이 많았다라는 게 좀 신기한 현상 중의 하나였습니다. 제이 로치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올리비아 콜맨 주연의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입니다.

 

▷ 이호상 : <더 로즈: 완벽한 이혼>. “부부 싸움을 소재로 한 영화다”라는 말씀, 그래서 관람객들이 40~50대가 많을 거라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과거에 비슷한 영화 <장미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지 않았었습니까? 그게 혹시 영화 원작인가요?

 

▶ 곽상원 : 리메이크는 아니긴 하지만 이게 원래 81년도에 소설 <장미의 전쟁>, 워런 애들러가 쓴 그 소설이 있어요. 그 소설을 다시 만든 게 89년도에 대니 드비토, 마이클 더글라스, 캐슬린 터너 주연한 동명의 제목, 영화 <장미의 전쟁>이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번 영화 <더 로즈: 완벽한 이혼>은 89년도 장미의 전쟁을 리메이크했다기보다는 아예 다른 이야기, 81년도 소설을 다시 만든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도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 영화는 89년도 <장미의 전쟁> 리메이크가 아니라 81년도 원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보게 되면 딱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보통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이 영화는 칼로 물이 베지는 현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이호상 : 장미의 전쟁을 그러니까 리메이크한 게 아니라 리모델링했다고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요. 칼로 실제로 물을 벴다. 이 영화를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건가요?

 

▶ 곽상원 : 네 그렇게 됩니다. 진짜로 영화 보시면 “아 이게 부부 싸움의 끝이 그냥 단순히 다시 사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치 못한 이상의 결말을 맞는구나.”라는 걸 알게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일단 이 영화 보게 되면, 제가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81년도 원작을 다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각본가가,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각본가가 이제 이 영화의 각본을 쓰게 되는데 ‘토니 맥나마라’라는 각본가가 쓰게 됩니다. 영화 <가여운 것들>이라든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각본가를 담당했던 사람 중에 하나였고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고, 현학적인 대사들도 많고, 그리고 신선하게 글을 쓰기 때문에 81년도 이 작품을 어떻게 바꿔 나가게 됐는지가 굉장히 궁금해졌었거든요. 그런데 영화 보고 난 후 “아 역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기를 잘 썼다. 잘 사용을 했다”. 특히 풍선이 터질 것 같지만 터지지 않고 그 안에다가 한 숨 한 숨 불어넣을 때 그 조마조마함이 영화 안에 잘 표현이 돼 있습니다.

 

▷ 이호상 : 이게 교수님 코믹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처음에 볼 때는 로맨스 영화처럼 보이다가 중간에 볼 때는 드라마처럼 보이게 되고요. 마지막에는, 이 영화는 공포 영화처럼 흘러가게 됩니다. 부부싸움이라는 게 마지막에는 밑도 끝도 없다 보면 굉장히 무서워지는 거잖아요. 왜 그렇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이게 부부싸움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이제 하셨는데, 그렇다 보니까 사실은 좀 심리 게임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보고, 약간 단편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보는데, 아무튼 이 영화 간단하게 좀 줄거리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네, 일단은 전혀 단편적이지 않고요. 영화에 등장하는 테오, 테오역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고 그리고 아이비라는 역할이 나오는데 올리비아 콜맨이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둘은 식당에서 처음 만나게 돼요. 손님과 셰프로서 만나게 되는데 만나자마자 한 번의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바로 결혼하게 됩니다. 그래서 둘이 잠깐 만나는 시간은 영화 시작하고 나서 2~3분이 지나게 되면 바로 부부가 되어 있습니다. 태오의 직업은 잘 나가는 건축가고요. 아이비의 직업은 인정받은 요리 셰프입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건축가 태오는 승승장구하게 되고, 아이비는 전업주부로 하게 되면서 조그마한 식당을 열어서 일주일에 3번 정도 식당을 개업해서 둘이 활동을 하게 되죠. 그런데 어느 날 둘의 위치가 역전이 돼 버립니다. 폭풍우가 치기 시작을 해요. 그런데 폭풍우가 치는 날에 건축가 태오는 자신이 설계한 건물이 폭삭 주저앉게 되거든요. 반대로 아이비는 식당을 하고 있잖아요. 폭풍우를 피해서 들어온 손님들이 대거 몰리게 되는데 그 안에 손님 중에 굉장히 유명한 요리 평론가가 있었습니다. 마침 그 평론가는 너무나 맛있게 음식을 먹게 되죠. 그리고 다음 날 엄청나게 좋은 기사가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음 날 건축물이 싹 주저앉은 터오는 직장을 잃게 되고, 이제 아이비의 식당은 일주일에 5일 여는 식당이 되고, 직원이 늘면서 1호점, 2호점, 3호점 마지막에 9호점까지 생기면서 기업화된 식당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러면서 두 사람의 묘한 틈이 생기게 됩니다. 원래는 굉장히 이상적인 부부였는데, 서로에게 못 할 말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안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양보도 못 하게 되면서 과연 두 사람의 힘이 어떻게 점점 벌어지게 될지는 영화를 보시고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이호상 : 건축가와 셰프 부부 사이인데 장미라는 꽃이 아름답긴 합니다만, 그래도 가시로 인해서 누군가가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영화에도 이것이 투영돼 있나요?

 

▶ 곽상원 : 원작 제목이 <장미의 전쟁>이고, 이번에도 다른 건 모르겠지만 <더 로즈 : 완벽한 이혼>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가는 것만큼은. 장미의 상징성은 큰 것 같아요. 만약에 장미를 선물 받게 되면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히 다루게 되잖아요. 우리가 사랑할 때도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 사랑할 때 누구를 만나게 되면 정말 소중히 여기고 조심조심 다루게 되죠. 그러다가 이제 그 사람이 내 것이 됐을 때 저희는 예전처럼 소중히 다루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막 다루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 가시는 그때부터 찌르게 되는 거죠. 장미라는 것을 소중히 다뤘을 때는 그 장면이 아름다워지게 되는 거지만 소중히 다루지 않게 되면 그 가사는 제 손가락을 찔러버리게 되는 겁니다. 영화에서 얘기하는 장미가 바로 그런 걸 얘기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보게 되면 아름다운 사랑이 소중히 다뤄지지 않는 모습에 웃게 되거든요. 그런데 극장을 나오게 되면 내가 우습게 봤던 그 모습이 현재 내가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이혼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가지고 부부가 좀 다툰다든지 이런 장면은 없습니까?

 

▶ 곽상원 : 이혼할 때 집을 빼앗길 순 없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요. 영화에서 집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두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서로 “집을 빼앗길 수 없다.”라고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 등장하는 두 부부도 집 가지고 싸우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긴 한 것 같아요. 원래 이제 부부라는 것이 둘이 하나가 돼 가지고 무언가를 해내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 집도 마찬가지로 둘이 힘을 합쳐서 하나로 만든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누구의 혼자 힘으로 만들어 놓은 게 아니죠. 그래서 집은 두 사람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 후반부에는 마치 이 집이 두 사람에게 형벌을 내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형벌을 내리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가장 안전한 공간이 가장 위험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영화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결국은 그 집은 어떻게 되나요? 그대로 남아 있습니까?

 

▶ 곽상원 : 집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말씀드릴게요.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시간 때문에 마무리해야 될 것 같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 소개해 주시죠.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영화 <더 로즈 : 완벽한 이혼> 개봉작 소개해 주셨습니다. 부부 싸움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극장에 가서 한번 보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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