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옥 기자 "AI 반도체 호황, 청주가 산업 수도로 도약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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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11.04 댓글0건본문
□출연 : 김재옥 기자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11월 4일(화) 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주파수 : 청주 FM 96.7MHz 충주FM 106.7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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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원 : 네,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순서입니다.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했습니다. 김 기자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안녕하세요.
▷ 이승원 : 오늘은 청주에 있는 기업들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먼저 SK하이닉스 얘기부터 해보죠. 이번에 실적이 상당히 놀라웠다고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이 24조 4천489억 원, 영업이익이 11조 3천834억 원, 순이익은 12조 5천975억 원에 달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7%, 순이익률은 52%에 이르는 초호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하이닉스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고, 국내 반도체 업계 전체로 봐도 이 정도 수익률은 아주 드문 사례입니다.
▷ 이승원 : 영업이익률 47%, 순이익률 52%. 그야말로 초호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AI 특수’의 수혜를 온몸으로 입은 셈이라고 보는데, 이렇게 호실적을 낸 배경은 무엇입니까?
▶ 김재옥 : 맞습니다. 핵심은 AI용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인데요. 최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AI 서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AI 연산에 최적화된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하면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또 서버용 DDR5,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원 : 청주에도 SK하이닉스의 핵심 공장이 있죠? 이번 실적이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청주에는 M15와 M15X 두 개의 대규모 생산기지가 있습니다. M15X는 최신 공정인 1bnm, 즉 차세대 D램과 낸드 생산라인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 덕분에 하이닉스는 청주 M15X를 중심으로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 생산만이 아니라 AI 메모리 양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거죠. 이 말은 곧, 청주가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4분기부터는 HBM4 출하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인데요.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공급계약도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합니다.
▷ 이승원 : 대규모 생산기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인데, 그렇다면 이런 실적들, 지역 재정에도 도움이 되겠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하이닉스의 호실적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청주시의 세수 확충으로 이어지는데요. 올해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납부한 법인 지방소득세가 1,219억 9,550만 원인데요. 이번 3분기 실적 추세라면, 내년에는 2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청주시 전체 세입 구조에서 하이닉스의 비중은 약 15% 수준인데요. 시 재정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시 재정이 넉넉해지면 복지·문화·인프라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서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승원 : 하이닉스의 비중이 청주시 전체 세입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 김재옥 : 맞습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이익 확대가 청주시 재정자립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반도체 산업은 고용 창출 효과도 큽니다. 현재 청주 하이닉스 공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인력을 포함하면 직·간접 고용 인원이 약 2만 5천 명에 달합니다. 내년 M15X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관련 장비, 소재, 물류, 식음료 등 지역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지방세 확충은 물론이고, 이것이 지역 투자의 확대로 이어지고,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청주시 입장에서는 재정 운용 여력이 커지면서 미래 산업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은 정말 대호황인데, 이번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좀 희비가 엇갈렸다고요?
▶ 김재옥 : 네, 업종별로 완전히 갈렸습니다. 먼저 반도체와 조선업은 ‘맑음’, 자동차와 석유화학은 ‘흐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는 말씀드린 대로 AI 수요 폭증으로 실적이 급등했고, 조선업도 고부가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인도가 늘면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25% 고율 관세가 여전히 유지되면서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 기아도 29% 가까이 줄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는 내수 부진과 고환율로 수익성이 악화해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환율이 변하면서 전망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원 : 이와 더불어서 배터리 업계도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요즘 전기차 시장이 둔화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면서 삼성SDI와 SK온은 올해도 적자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예외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5조 7천억 원, 영업이익 6천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34% 늘어난 수치입니다.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가 큰 힘이 됐습니다. 북미 지역의 ESS 수주 잔고가 단 3개월 만에 2.4배 증가했거든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도 프리미엄 차량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누적 수주량이 300GWh를 돌파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시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기를 돌파한 셈입니다.
▷ 이승원 : 이런 흐름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같습니다. 어제(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포인트 상승한 4221.87,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10.9% 급등해 62만 원, 삼성전자가 3% 넘게 올라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른바 ‘엔비디아 효과’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AI 전용 칩 26만 개 공급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와의 협력 확대를 공식화했습니다. 여기에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도 AI 연산 인프라 협업에 참여하면서 한국 증시 전반에 AI 낙관론이 퍼진 겁니다. 반도체·AI·로봇·전력 관련주가 급등했고, 하루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넘길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습니다.
▷ 이승원 : 코스피 상승이 단순한 예전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AI 반도체, 로봇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반영하고 있다는 말도 있더군요. 결국은 이런 사업 변화가 청주 같은 지방 도시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는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청주는 이미 AI 메모리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기에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에코프로 배터리 소재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결국 충북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이 두 축이 함께 돌아가는 대한민국 차세대 산업벨트의 중심입니다. 이 산업들이 성장하면 인력 유입, 주거 수요, 교통 인프라 개선 등 지역 발전의 연쇄효과가 뒤따르게 됩니다.
▷ 이승원 : 맞습니다. 이런 재정이 넉넉해져 복지, 인프라, 문화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앞으로 청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김재옥 : SK 하이닉스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성장에 발맞춰 중소 협력업체와 지역 대학, 인재 양성 시스템을 연계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공장만 있는 도시가 아니라 기술이 머무르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AI 산업 생태계 도시’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런 기반이 갖춰진다면 청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수도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 이승원 : 정리하자면,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은 AI와 에너지라는 두 축이 우리 청주의 산업 발전에 새 방향을 제시한 분기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재옥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이슈픽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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