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인수위원회를 또 구성해 뒷말이 나옵니다.

김 교육감이 겉으로는 의전 간소화와 허례허식 폐기 등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겠다고 주창하면서 실제는 그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정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인수위를 구성하며 현직 교사들을 대거 파견해 학생들의 교육에 차질을 빚는 등 당선 직후부터 충북교육에 괜한 논란을 불러온바 있던 김 교육감.

당시 ‘인수위 교사 파견’이 위법적 요인이 있는지를 놓고 도교육청과 인수위가 해석을 달리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수위원들이 ‘점령군’처럼 비추어져 눈총을 맞기도 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은 이번에도 인수위를 구성했습니다.

4년 전 불필요한 논란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 교육감은 인수위 사무실을 도교육청 본청 화합관에 꾸렸습니다.

아예 ‘안방’에 차리겁니다.

인수위 활동은 앞으로 한 달 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위원은 오황균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 송재봉 시민재단상임이사, 안건수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수위는 오늘(18일) 인수위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첫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쉬쉬하고는 있지만 도교육청 직원들조차 인수위 활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실제 정책과 공약을 점검하고 집행을 구체화하는 공식적인 인수인계가 있어야 한다”며 인수위 구성 당위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 교육감은 지난 4년 전, 인수위를 가동하면서 인건비와 백서발간, 사무집기 임차, 업무추진비 등으로 6천여만원의 혈세를 썼습니다.

이번에도 수 천 만원의 혈세 사용은 불가피합니다.

도민들은 이런 행보가 김 교육감이 주창하는 ‘권위를 내려놓은 혁신 교육’의 일환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김정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