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고위공무원・유력 정치인에 “승진 도와주세요”

청주시 일부 고위 공무원과 청주지역 모 유력 정치인이 청주시 모 산하 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특정인을 승진시켜 달라”며 산하기관장에 부정청탁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청주시와 사정당국에 따르면 청주시 모 산하기관은 조만간, 한 고위 간부의 퇴직으로 인사 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 내부 승진인사를 단행할 방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간부 A씨가 청주시 일부 고위 공무원들과 청주지역 유력 현역 정치인 측에 자신이 승진할 수 있도록 산하기관장에게 청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청주시 사무관으로 명예퇴직 한 A씨는 수 년 전 이 산하기관에 낙하산 임명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실제 A씨의 청탁을 받은 청주시 일부 고위 공무원들은 산하 기관장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통해 A씨의 승진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주시 고위 공무원 B씨는 “A씨가 찾아와 부탁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산하기관장에게 청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청주시 고위 간부는 “산하기관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A씨의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산하기관장 Q씨는 “B씨가 찾아와 승진을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은 맞지만 답을 하지는 않았다”며 “청탁을 받은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청주시 고위 공무원에게) 산하기관장은 청주시 국장 출신이 임명되고, 바로 밑자리는 사무관 출신이 승진을 하면 산하기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은 했다”면서도 승진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했습니다.

/ 이호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