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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옥 기자 "충북 수출 성장, 기술력이 핵심…단기 실적 아닌 구조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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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7.2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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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김재옥 충청일보 기자 

■ 진  행 : 이승원 기자

■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이슈Pic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김재옥 기자의 이슈픽, 오늘도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 기자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네. 안녕하세요.

 

▷ 이승원 : 오늘은 경제 이슈네요. 충북이 전국에서 수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 김재옥 : 네 그렇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올해 6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29.8% 증가했고, 상반기 전체로는 22.2%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6월에는 전국 17개 시도 중 수출 증가율 1위를 차지했는데요, 충북 산업계로선 매우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 이승원 : 수출 증가율 1위,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 어떤 품목이 그런 성과를 냈을까요?

 

▶ 김재옥 : 단연 반도체입니다. 그중에서도 고대역폭 메모리, HBM이 핵심입니다. 충북 청주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바로 이 HBM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실적만 봐도 2025년 2분기 매출 22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이 중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HBM에서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 이승원 :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HBM에서 나왔다는 게, 출하량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텐데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출하량으로는 전체 D램의 10% 남짓인데요. 수익성은 범용 D램의 몇 배 이상입니다. 예를 들어 HBM3E 12단은 같은 용량의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8단 제품보다도 50~60% 더 비쌉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의 생산 비중을 올 상반기에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하반기엔 80% 이상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 제품이 고성능 AI 반도체에 들어가기 때문에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의 수요를 독점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승원 : 네. 고성능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반도체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였고요. 그래서 SK하이닉스, D램 전체 시장 1위까지 지금 노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삼성전자를 제친 건 33년 만에 처음입니다. 2분기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특히 엔비디아의 중국 AI칩(H20e)용 HBM3E 8단을 SK하이닉스가 단독 공급하면서, 이 분야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 이승원 : 네. 그런데 미국에 중국 수출 제한 이슈도 있었는데 영향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까?

 

▶ 김재옥 : 일시적으로는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으로 인해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이 중단되면서, 관련 HBM도 한동안 공급이 멈췄지만, H20e 재고가 워낙 많았고, 최근 다시 중국 수출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완판’, 내년 물량까지 사전 계약이 완료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5월 이전까지 H20e용 HBM만 70만 개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승원 : 네. 그렇다면 충북 입장에서는 사실상 SK 하이닉스 수출 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네요?▶ 김재옥 : 그렇게 봐도 무방합니다. 청주 수출 비중이 충북 전체의 78%, 그중 상당 부분이 하이닉스 반도체이고, 그 반도체의 중심은 HBM입니다. 그리고 이 HBM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서가 아니라, AI 연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기술이라 향후에도 글로벌 수요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래서 충북의 수출 호조는 단기 반짝 실적이 아니라, 기술 기반의 구조적 성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승원 : 네. 그런데 최근 미국과 EU가 15% 관세에 전격으로 합의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게 충북 수출 호조에 영향을 준 게 있을까요?▶ 김재옥 : 네. 많이들 그렇게 연결하시기도 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없습니다. 이번 미국-EU 간 무역 합의는 7월 27일에 타결됐고, 충북의 수출 호조는 상반기 내내 지속돼 온 흐름입니다. 따라서 충북의 6월까지 수출 성장세는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수요 증가가 핵심 원인이고, 미-EU 관세 합의는 향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 정도로 해석하는 게 정확합니다.▷ 이승원 : 변수 정도일 텐데 그럼 이번 미국-EU 합의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김재옥 : 이번 합의의 핵심은 상호 관세율을 당초 예고한 30%에서 15%로 낮췄다는 점, 그리고 반도체 장비, 항공기, 일부 화학제품, 전략 자원에 대해선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는 부분입니다. 즉,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이고 전략 품목의 교역 안정성을 확보한 합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장비가 포함됐다는 점은, 충북 기업들의 장기적 수출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상호 관세를 낮춰주고 또 특수 품목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했다는 건데 이런 식으로 보면 미국이 EU에 양보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일본하고도 좀 비슷한 합의를 했다고요?

 

▶ 김재옥 : 맞습니다. 7월 22일에는 일본이 미국과 15% 관세 협상을 먼저 타결했습니다. 일본도 당초 25% 고율 관세 적용 대상이었지만, 자동차를 포함해 관세율을 15%로 조정했고,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LNG 가스관 사업 참여, 보잉 항공기 구매 등을 약속했습니다. EU도 이번에 7,500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6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함께 약속했죠. 양쪽 모두 미국이 원하는 ‘돈과 시장’을 열어주는 조건부 딜을 한 셈입니다.

 

▷ 이승원 : EU와 일본 주요 국가가 미국과 협약이 있었는데요. 아직 미국과 협상을 못 마친 나라는 어떤 상황인가요?

 

▶ 김재옥 : 현재 남은 국가는 한국, 캐나다, 멕시코, 인도 등인데요, 특히 한국은 지금 매우 큰 압박감에 놓여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EU와 일본이 15%로 타결하면서 한국이 ‘더 나쁜 조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이승원 : 그렇네요. EU와 일본은 15%인데 우리나라는 30%를 부과하겠다고 하면은 이게 타격이 클 텐데 우리 정부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김재옥 : 정부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이 이미 미국에 들어가 미 상무부, 무역대표부, 에너지부 고위 인사들과 협상을 벌였고요,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스코틀랜드까지 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는 31일에는 구윤철 부총리가 미국 재무장관과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같은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 이승원 : 미국이 원하는 것은 이 돈과 시장을 모두 열어주는 조건을 걸고 지금 협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어떤 조건을 지금 제시하고 있을까요?

 

▶ 김재옥 :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4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요구했고, 한국은 1천억 달러+α 수준으로 대기업 중심 투자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이나 EU에 비해 금액이 적고, 항공기나 에너지 대규모 구매 같은 ‘눈에 띄는 약속’이 없어서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 이승원 : 아무래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 때문에라도 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좀 보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이 충북 산업계, 또 한국 수출 기업은 앞으로 어떤 상황에 좀 대비를 해야 할까요?

 

▶ 김재옥 : 당장은 반도체 수요 덕분에 충북은 성장 국면에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율 관세가 현실화할 때 수출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EU·일본이 무역 블록을 형성하면서 한국만 불리한 조건에 놓일 경우, 이차전지, 기계, 화학,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은 압박받을 수 있죠. 정부 차원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충북 산업계도 리스크 분산, 수출 시장 다변화, 고부가 기술 확보 등 장기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이승원 : 정리하자면, 충북 수출 호조는 국제 협상 때문이 아니라 국내 산업경쟁력 덕이란 거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충북의 수출 호조는 미국-EU 합의의 직접적인 결과는 아니며,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입니다. 다만 앞으로 글로벌 통상 질서 재편 속에서 한국, 특히 충북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는 단지 실적이 아니라 전략과 외교, 그리고 기술 역량의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 이승원 : 오늘 깊이 있는 분석 잘 들었습니다. 

 

▶ 김재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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