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마약과의 전쟁 '야당', 뻔한 클리셰를 속도감있게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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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4.23 댓글0건본문
■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4월 23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곽상원 교수의 무비 토크 시간입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교수님 저희가 일정 때문에 무비 토크를 오늘 진행하게 됐습니다. 죄송하게 생각을 하고요. 감사합니다. 오늘 소개해 줄 영화 어떤 건지 바로 가죠.
▶ 곽상원 : 현실에 기반을 두고 상상의 이야기로 만든 한국 영화를 먼저 소개시켜 드리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영화 시작 전에 이런 문구가 떠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은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묘사한 것이 아닙니다” 라고 뜨게 되는데, 이제는 그런 문구를 보게 되면 “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을 것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영화입니다. 이제 개봉한 지 딱 일주일 됐고요. 황병국 감독 강하늘 / 유해진 / 박해준 / 류경수 / 채원빈 주연의 영화 <야당>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 개봉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1주 차 만에 90만이 넘었고요. 그래서 이번 주만 지나게 되면 100만은 가뿐하게 넘을 것 같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호상 : 현실에 기반을 두고 상상의 이야기로 만든 영화 <야당>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개봉한 지 얼마 안 돼서 따끈따끈한 영화인데, ‘야당’이라는 뜻이 우리가 정치권에서 말하는 ‘야당, 여당’ 그 의미가 아니라 스파이, 밀고자 이런 뜻인 거죠?
▶ 곽상원 : 예. 그렇습니다. 마약 범죄자를 잡을 때 판매책이나 공급책을 잡는 건 의미가 없으니까, 정말로 잡아야 되는 거는 만들거나 제작하는 사람들을 잡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리 스파이를 심어 놓거나 아니면 형량을 거래해서 정보를 빼낸 뒤, 그 두목을 잡게 해야 되는데 여기서 정보를 주거나 스파이 또는 형량을 거래하거나,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플리바게닝이 안 되지만 유일하게 마약 사범에 한해서는 플리바게닝이 가능하다고 해요. 하여간 금전적인 이득 또는 형량 거래를 위해 가지고 정보를 주거나 함정 수사를 파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말이 바로 ‘야당’ 입니다. 범죄자이긴 하지만 범죄자가 아니기도 하고 선인도 아니고 악인도 아닌 역할을 부르는 이름이 바로 ‘야당’인 거죠.
▷ 이호상 : 앞서 교수님께서 이 영화를 현실에 기반을 둔 상상의 이야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도 과거에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하다 보면, 실제로 형사들이 세작들을 심어 놓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실에 기반을 둔 건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지금 번뜩 들어서 말씀을 드렸고요. 야당이라는 말이 소매치기 범죄 집단과 관련이 있다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 곽상원 : 원래 지금 현재 ‘야당’이라는 단어 자체는 마약 범죄에서만 쓰이는 단어기는 하지만, 원래 이 단어가 오게 된 건 소매치기 조직에서 온 단어라고 얘기를 해요. 원래 소매치기 직업군 자체가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까, 내 구역에서 활동하는 조직원들을 ‘여당’이라고 부르고, 내 구역에 들어온 남의 조직원들은 ‘야당’이라고 불렀대요. 여기서 ‘여’는 ‘나 여’자를 얘기하는 거고, ‘야’자는 ‘너 야’자를 얘기하는 거겠죠. 그러다가 제6공화국이 들어왔을 때 86년도 아시안게임이나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소매치기 숙청 작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소매치기범들이 일망타진이 되게 되는데 그때 잡히지 않았던 소매치기범들이 “아 이제 소매치기는 못 하겠고 다른 걸 해보자”라고 손을 댔던 게 마약에 손을 댔대요. 그러면서 쓰던 은어, 우리 편은 여당, 남의 편은 야당, 이 단어가 이제는 마약 사범이 쓰는 단어로 넘어오게 되는 겁니다. 원래는 소매치기범들이 최초로 썼던 단어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 이호상 : 나름의 어원이 있군요. 소매치기범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그 당시에 은어였던 건데, 마약 범죄자들 사이로 넘어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라는 말씀이셨는데, 그럼 제목만으로 내용이 좀 짐작이 갑니다. 야당을 이용해서 마약 사범을 잡아들이는 이런 이야기인 것 같아요.
▶ 곽상원 : 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딱 제목을 듣자마자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면 어떤 내용일지 예측이 가게 됩니다. 말단 검찰에서 상위 1%만 갈 수 있는 출셋길로 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에 눈이 먼 검사 구관희가 등장하게 되고요. 이 역할은 유해진이 맡게 됩니다. 마약 사범이 아닌데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다가 관희의 오른팔이 돼 가지고 마약 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이 강수. 강하늘이 연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열혈 형사로서 마약 범죄 소탕에 온갖 열정을 쏟지만, 마지막 중요할 때 항상 관희가 나타나서 범인을 넘기게 되는 형사가 있어요. 마수대 형사인 상재 역할을 박해준이 연기하게 되는데 이렇게 검찰, 경찰, 야당이 악당 같지만, 악당 같지 않고 정의로워야 하지만 항상 정의롭지 않은 이들이 나와서 이야기가 펼쳐지고 서로 물고 물리는 이야기거든요. 지금 따끈따끈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장 가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대략 머릿속에 그려지는데요. 출세에 눈이 먼 검사와 야당이 있고요. 실제 현장에서 뛰는 마수대 형사의 이 세 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90만을 넘겼다고 하셨잖아요. 이 영화 어떻게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 곽상원 : 우리 머릿속에 생각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5분만 봐도 앞으로 이렇게 진행될 것이구나 하고 예상하게 돼요. 뻔한 클리셰 범벅인 영화지만, 속도감 있게 밀어붙여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합니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내용을 <부당거래>에서도 봤고, <검사외전>, <사생결단>도 비슷한데 빠른 전개로 관객이 다음 장면을 상상하기 전에 그 장면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 장면 전환이 굉장히 빠르고요. 영화 러닝타임이 2시간이 살짝 넘어가는데, 2시간처럼 느껴지지 않고 90분 영화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영화는 뻔하지만, 속도감으로 그것을 극복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되고요. 이 영화 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제작사가 영화 <서울의 봄>과 <내부자들>을 찍었던 제작팀이 만들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재미도 보장돼 있고요. 현 사회의 문제를 통쾌하게 처리해 주니까 관객이 흥미 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가져오게 된 거고요. 대박 흥행은 아니더라도 손익분기점 250만은 충분히 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 이호상 : 사건 전개가 빠르군요. 또 주연 배우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등 이런 분들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흥행의 보증 수표 아니겠습니까?
▶ 곽상원 : 그렇죠. 특히 유해진 배우 같은 경우 배우의 연기력도 있긴 하지만 배우가 갖고 있는 영화에 대한 선구안이 되게 좋아요. 한 해에 매우 많은 시나리오가 들어올 텐데 그걸 다 읽어보고 선택해서 재미있는 작품만 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유해진이 출연하는 영화는 재미있을 거라는 게 보증돼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배우 유해진이 선택한 영화는 이 배우의 선구안을 믿고 봐도 어느 정도는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번 영화도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영화에서 굉장히 무게감 있고 절제되어 있는 연기를 하게 돼요. 절제된 무거운 연기를 가볍게 풀면서 관객에게 약간 웃음을 주는 게 바로 <청년경찰>과 <30일>에서 연기를 했던 강하늘이 연기를 하는데, 강하늘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게 되면 카메라에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에서 노는 것처럼 보이는 배우라는 생각이 좀 들어요. 자유롭고 뭔가 라이브 함이 영화에서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가벼움이 자칫하면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을 마약 마약반 형사 오상재 역의 박해준이 잘 잡아줍니다. 사실 박해준 배우가 이런 연기력에 비해 크게 대두되진 않았는데 영화 <서울의 봄>부터 시작해서 OTT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까지 본인과 잘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가는 중인 거 같아요. 또 이번 영화에서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3명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력과 앙상블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현실을 반영한 영화다 보니 관중의 공감을 통해서 몰입도 높을 거 같네요. 개봉작이라고 하니까 이 정도 설명을 듣고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곽상원 교수의 무비 토크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개봉 일주일밖에 안 된 얼마 안 된 영화네요. 영화 <야당> 영화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번 주말에 한번 극장에 가서 한번 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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