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옥 기자 "도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 문화플랫폼, 도청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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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10.28 댓글0건본문
□출연 : 김재옥 기자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10월 28일(화) 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주파수 : 청주 FM 96.7MHz 충주FM 106.7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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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원 : 네,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순서입니다. 오늘도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했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안녕하세요.
▷ 이승원 : 오늘은 충청북도가 추진 중인 새로운 문화정책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행정의 공간이 예술과 도민의 일상으로 바뀌고 있다는데요.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 김재옥 : 네, 충북도청이 지금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도청 본관을 도민의 문화정원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이 사업의 이름은 ‘그림책 정원 1937’인데요. 1937년 준공된 도청 본관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서 그 안에 그림책 도서관, 미술관, 체험·교육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충청일보와 충북도는 내일(29일) 충북도 문화예술 정책포럼를 통해 이 사업을 소개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이승원 : 1937년 준공된 도청 본관 그리고 그림책 정원 1937 이름이 참 인상적인데요. 이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 김재옥 : 이름도 인상적이지만 이 공간은 충북 최초의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굉장한 의미를 갖는데요. 이름에는 세 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그림책’은 단순히 어린이용 책이 아닙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예술의 한 장르로, 세대와 감성을 잇는 ‘소통의 언어’를 뜻합니다. 조미애 충북도문화예술산업과 과장은 “그림책은 아이들의 책을 넘어 모든 세대가 감성을 나누는 예술의 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둘째, ‘정원’은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행정청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이 자유롭게 오가며 문화의 향기를 함께 가꾸는 ‘참여의 상징’이죠. 마지막으로 ‘1937’은 도청 본관이 처음 준공된 해입니다. 88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을, 미래세대의 창의와 상상으로 채워 넣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 이승원 : 소통의 언어이자 또 참여의 상징, 또 88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에 미래 세대의 창의와 상상을 채워 넣는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 사업이 지금 도청 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충북도는 단순히 도청 내부 공간 재생에 그치지 않고, 도청 주변 일대를 아우르는 문화클러스터 구상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열린 문화벨트 조성’입니다. 도청 본관을 중심으로, 인근의 유휴공간 네 곳이 함께 움직입니다. 먼저, 산업장려관 리노베이션 사업입니다. 이곳은 ‘충북다방 1936’과 ‘장난감 놀이터’로 변신할 예정입니다. 옛 건축의 멋을 살리면서도, 도민들이 커피 한잔하며 휴식할 수 있는 열린 카페 공간이 됩니다. 두 번째는 ‘문화광장 815’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광복절의 의미를 담은 잔디광장인데요. 2천 제곱미터의 녹지와 700미터의 산책로가 조성되고, 이곳은 시민 공연·전시·토크콘서트가 열리는 야외 문화마당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당산 생각의 벙커’입니다. 옛 방공호를 개조한 실험예술 공간인데요. 올해 봄 ‘색에 물들다’ 전시를 시작으로 ‘999.9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공동전시’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 작가들의 실험적 창작이 이루어지는 복합예술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충북문화관’입니다. 이미 ‘숲속 갤러리’, ‘놀꽃마루’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운영 중이고, 도청 복합문화공간과의 연계를 통해 숲속 인문학 콘서트, 아트페스티벌, 가족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도청 일대 전체가 하나의 문화생활권, 즉 ‘충북형 문화클러스터’로 완성됩니다.
▷ 이승원 : 산업 장려관, 잔디광장, 또 당산 생각의 벙커와 충북 문화관까지 도청 일대에 문화벨트를 조성하면 그야말로 도심 한가운데 문화 정원을 만드는 셈인 것 같은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충북도는 “도청을 더 이상 행정의 상징으로만 두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정책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도민이 직접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참여의 무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행정이 문화를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 문화가 행정을 움직이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 포럼의 주제도 ‘도청 복합문화공간 운영 활성화 방안’으로 잡혔습니다.
▷ 이승원 : 이런 문화 공간 운영에 있어서 항상 얘기가 나오는 게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지, 어떤 운영 방식을 가질 것인지가 굉장히 좀 중요할 텐데요. 이런 부분은 좀 어떻게 진행될 계획인가요?
▶ 김재옥 : 조 과장은 공공과 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PPP, 즉 ‘공공-민간 협력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민간 파트너로 빈브라더스의 공동창업자이자 브랜드 디렉터인 성훈식 대표가 참석합니다. 그는 군산회관과 인천 코스모40을 성공시킨 전문가인데요. 군산회관은 폐관된 공공시설을 PPP 방식으로 재생한 사례입니다. 민간이 기획과 운영을 맡고, 운영수익의 3분의 2 이상을 지역 문화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행정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지역 예술인과 시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충북도는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청 복합문화공간의 운영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승원 : 공공 민간 협력 모델을 통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 분들이 참석하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이 그림책 정원 1937 구체적인 모습은 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재옥 : 도청 본관은 3층 전면 리모델링이 진행 중입니다. 1층은 그림책 열람 공간, 2층은 그림책 원화 전시실, 3층은 창작·교육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이곳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전시, 공연, 워크숍이 함께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문화무대’로 운영됩니다. 내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정식 개관은 2026년 1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충북도는 “퇴근길에 잠시 들러 책 한 권을 읽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전시를 보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도청을 만들겠다”며 ‘열린 복합문화정원’을 강조했습니다.
▷ 이승원 : 결국 도청이 행정기관에서 문화플랫폼으로 진화하는군요. 그렇다면 내일 열리는 정책 포럼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갈 예정입니까?
▶ 김재옥 : 이번 포럼은 정용일 충북연구원 정책개발센터장을 좌장으로 발제는 조미애 과장과 성훈식 디렉터가, 지정토론에는 변광섭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김현주 충북문화재단 본부장, 최영석 충북연구원 문화산업연구부장, 정경진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장, 그리고 그림책 전시기획자 이지원 씨가 참여합니다. 공공성과 예술성,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도민 참여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력은 어떤 방식이 바람직한지 등 다양한 논의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번 포럼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충북형 문화운영모델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승원 : 충북형 문화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기회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기자님 보시기에 이 프로젝트 최종적으로는 좀 어떻게 향할 것으로 보시는지요?
▶ 김재옥 : 결국 목표는 ‘도민이 주인인 문화도시 충북’을 만드는 것입니다. 도청은 그 상징적 출발점입니다. 문화는 행정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앞으로의 도청은 시민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 예술인이 창작하고, 아이들이 상상하는 공공문화의 실험실이 될 것입니다. 내일 포럼에서 제시될 여러 제안과 논의가 이 실험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원 : 네, 충북도청이 ‘행정의 상징’에서 앞으로는 ‘문화의 심장’으로 바뀌는 모습, 참 기대가 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재옥 : 네.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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