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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글로벌 히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할리우드가 각잡고 담은 한국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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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7.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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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승원 기자

■ 송출 : 2025년 7월 2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승원 : 곽상원 교수의 무비 톡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승원 : 교수님 참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요. 오늘 준비한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일본 회사인 소니 픽처스가 제작을 하고요. 할리우드 미국 회사인 넷플릭스에서 만들었는데 가장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 하나 나왔습니다. 매기 강 /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 아덴 조, 안효섭, 메이 홍, 유지영, 김윤진, 켄 정, 이병헌이 목소리로 주연한 영화고요. 6월 20일에 스트리밍이 된 OTT 애니메이션인데 정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줄여서 <케.데.헌>을 가지고 왔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국이 배경이고 그리고 한국 사람이 등장하고 한국 전통 문화를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라는 게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 이승원 : 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줄여서 <케.데.헌>.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케이팝을 미국에서 만들고 한국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 적이 있었나요?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곽상원 : 처음입니다. 케이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건 처음이고요. 그리고 케이팝을 전면에 등장시키다 보니까 처음에 제목을 봤을 때 “케이팝을 소재로 한 유치한 영화가 등장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한 걸 보게 되면 대한민국을 표현하게 될 때, 이게 한국인지 중국인지, 동남아의 어떤 한 나라인지, 정체 모를 나라로 표현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근데 이번 영화는 고증도 확실하고 한국적인 문화 이식을 굉장히 잘해 놓았고요. 그리고 한국 여러 곳이 굉장히 잘 표현돼 있는데 남산타워라든지 삼성역 전광판이라든지 아니면 북촌 한옥마을, 낙산공원, 청담대교, 그리고 제주도의 모습, 조선 왕국의 모습까지 상상으로만 한국의 모습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서울과 그 밖의 모든 명소를 그대로 이식을 해 놓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감독이 한국인 2세 메기 강 감독인데 그러다 보니까 한국적인 문화를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김밥이라든지 먹거리들이 굉장히 잘 표현돼 있고요. 가장 깜짝 놀란 것 중 하나가 곰탕을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게 되면 냅킨을 깔고 숟가락과 젓가락에 올려 있는 장면이 있어요. 그런 장면도 굉장히 디테일하고 재미있었고요.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면 깜짝 놀란 것 중에 하나가 듀스에 ‘나를 돌아봐’가 초반에 나오게 돼요. 그리고 이 영화 보고 어떤 느낌을 받게 되냐면 처음에 보통 우리가 더빙으로 영화를 잘 안 보게 되잖아요. 근데 이건 처음에 원어로 보다가 너무나 이질감이 들어서 더빙으로 바꿔서 들을 정도로, 나오는 인물들이 한국말을 하는 게 너무 편하게 들리거든요. 그래서 되게 신기한 걸 경험하게 돼요. 웬만하면 더빙으로 안 듣는데 이 영화만큼은 저도 모르게 더빙을 누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영화 보게 되면 가장 신기한 것 중 하나가 호랑이 ‘더피’라는 캐릭터가 있거든요. 보통 호랑이 하게 되면 굉장히 무섭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화인 호작도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제가 아마 사진에도 실어서 실어 놓은 것 같은데요.

 

▷ 이승원 : 네. 여기 사진을 보면 참 익살스럽게 생겼어요.

 

▶ 곽상원 :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냐면 처음에는 굿즈를 안 만들어 놨어요. 이 영화가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에 굿즈를 안 만들었는데 이 영화가 뜨고 나서 사람들이 “이거 굿즈 어디 있어?”라고 하면서 찾기 시작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호작도의 호랑이를 가지고 만든 키링이 있어요. 그게 바로 품절이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걸 보게 되면 “아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이승원 : 네. 문화의 힘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요. 예전에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또 하셨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씀했던 게 생각이 나네요.

 

▶ 곽상원 : 네. “나의 소원은 대한민국이 가장 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자라가 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이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라는 것이 그런 것 같아요. 단순히 무형적인 자산을 넘어서, 전쟁이라는 것은 폭력의 수단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화라는 것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문화의 힘으로 음악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를 만들고 심지어 우리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게 되는 거죠. 즉 전쟁으로, 폭력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젖게 만드는 것. 이런 영화 한 편이 뭐 대단하냐 싶긴 하겠지만 이런 영화가 점점 한 편이 나오고 두 편이 나오고 케이팝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게 되고, 그리고 그 안에 한국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게 되면, 이게 41개국에서 1위 할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게 어떤 나라고 그 안에 있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면, 제가 만약에 외국 사람이라면 “저 나라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이게 바로 폭력을 쓰지 않고 저 사람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문화의 힘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승원 : 공개되자마자 4일 차 만에 41개의 나라에서 1위를 찍었고, 이렇게 어마어마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데 지금 구체적으로 또 어떤 반응들이 좀 있나요?

 

▶ 곽상원 : OST 발매하자마자 빌보드 8위를 바로 차지하고요. 그다음 주에 5위까지 올라가게 되고 1위는 하지 못했지만, 상위권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머물렀고요. 최고로는 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오리지널 곡이 빌보드 hot 100에 다 올라갔어요. 이런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우리나라 음반 같은 경우는 영화 음악에서 최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 곡 중에서 헌트릭스 주인공 아이돌의 음악과 사자 보이스의 보이그룹의 음악이 각각 1위하고 2위를 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이런 식으로 모든 곡이 다 미국 음원이라든지 빌보드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굉장히 많이 내기도 했고요. 그리고 재미있는 곡 중 하나가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중간중간에 한국말이 들어가 있어요. 거의 다 영어로 되어 있는데 중간중간에 한국말이 들어가다 보니까 K-pop을 만드는 방법 중에 영어로 만들긴 하지만 중간중간 K-pop 이야기라는 걸 드러내기 위해서 한국말을 집어넣는다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고 음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보컬의 실력 그리고 음악의 만듦새 절대 케이팝을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 대충 만드는 게 아니라 정말로 정성으로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보게 되면 'TAKEDOWN'이라는 음악이 나오게 되는데 이 음악 같은 경우는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담당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 이승원 : 실제 아이돌이 참여하기도 했고요. 이 노래가 나올 시기에 또 해외 유명 가수들이 복귀를 하거나 앨범을 내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지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들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좀 일으켰던 것 같아요. 반응이 정말 뜨거운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낮에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K-pop을 부르는 가수 하지만 밤에는 악귀들에게 인간 세상을 지키려고 하는 3명의 여전사 '헌트릭스'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게 되면 굉장히 유치할 거 같지만 이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묘하게 겹쳐있어요. 3명의 여전사가 과거의 무당들이 우리나라를 지키는 방식으로 결계를 지키는 방식으로 계속 대를 이어서 이어오고 있다는 것을 통해서 정당성을 갖거든요. 그러면서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펄시스터즈 그리고 S.E.S가 연상되는 3인조 그룹을 모티브로 해서 계속 과거부터 결계를 지키고 대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계 아래에는 악귀들이 살게 되는데 사람들의 영혼을 뺏기 위해서 '사자 보이즈'라는 그룹이 등장하게 됩니다. 헌트릭스 3명의 여전사 그룹과 5명의 보이그룹인 사자 보이스가 결계를 파괴하는 또는 지키려고 하는 대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듣게 되면 되게 유치할 것 같지만 영화를 보시게 되면 깜짝 놀라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K-POP 걸그룹이 세상을 지킨다"는 문장으로 좀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보기 전에는 되게 유치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 곽상원 : 그 문지방을 넘기만 어려울 뿐이지 넘고 나게 되면 그런 생각이 전혀 없고요. 캐릭터도 굉장히 입체적으로 잘 표현이 돼 있어요. 리드 보컬 루미는 악귀와 싸우지만 인간과 저승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 반귀이고요. 그리고 메인 데서 미라 같은 경우는 가족과 등진 버림받은 캐릭터로 등장하게 되고 막내 조이는 굉장히 청량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지만 사람들에게 섞이지 못하는 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빌런인 진우는 악귀의 유혹에 빠져서 가족을 버리고 죽지도 못하는 영생의 캐릭터로 등장하게 되죠. 즉 서로가 약점이 있는 캐릭터가 의지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서브 텍스트도 굉장히 잘 짜였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잘못하면 유치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서사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잘 표현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드린 한국 문화 그리고 훌륭한 음악 퀄리티, 역동적인 안무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 그리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까지 아무 생각 없이 서점에서 책을 샀는데 읽고 난 다음에 이 책이 정말 재밌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영화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승원 : 오늘은 공개 이후에 뜨거운 인기를 보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다음 주에도 또 재밌는 영화 이야기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곽상원 교수의 무비 토크 오늘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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