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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율도국 모델 전북 부안 '위도(蝟島)' 아름다운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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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2.12.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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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라이오 여행 떠나는 시간입니다. '여행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잘 지내셨죠?

 

▶김선권 :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호상 : 요즘, 너무 한파가 몰아치니까 여행가기가 엄두가 안난다는 분들도 많으실듯한데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적당히 추워야하는데요.

 

▷이호상 : 그러게요. 바로가죠.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선권 : 앵커님, 율도국이라고 들어보셨죠?

 

▷이호상 : 율도국이요? 학교 다닐 때, 가상국가, 이상의 국가 이런 것 아닌가요? 

 

▶김선권 : 맞습니다.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잖아요. 허균은 홍길동전에서 율도국을 적서차별이나 탐관오리가 없고 모든 백성이 행복한 이상향, 이상 사회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허균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위도(蝟島)를 율도국의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상향의 모티브가 되었던 섬, 아름다운 위도로 가보겠습니다.

 

▷이호상 : 율도국, 홍길동전에 나온다는 걸 제가 깜박 잊었는데, 적서차별, 탐관오리가 없는 나라. 현실은 양극화도 없어지고 이런 정치인들도 경쟁 없고, 국가가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철저하게 보호해주는 이런 국가가 율도국이 아닐까 싶네요.

 

▶김선권 : 허균의 꿈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네요. 위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북도 부안군에 속하는데, 부안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km, 여객선을 타고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위도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귀여운 고슴도치 모자상이 반기는데, 이는 위도의 위(蝟)자가 고슴도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과 안내판이 고슴도치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코스로 조성된 걷기 길의 이름도 고슴도치길입니다.

 

▷이호상 : 고슴도치 섬, 왜 그런가요? 고슴도치 하면 그냥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슴도치가 많아서 고슴도치섬인가요, 아니면 고슴도치처럼 생겨서 고슴도치섬인가요?

 

▶김선권 : 바다에서 보이는 모습이 고슴도치처럼 보여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고슴도치 섬 위도는 고슴도치보다는 '조기 파시(波市)'로 유명했던 섬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해방 무렵까지 이곳에서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조기 파시가 열렸습니다. 한때는 조기 파시로 문전성시를 이루어 돈을 따라 들어온 사람들로 북적거려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라는 풍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위도 앞바다에서 잡은 조기는 법성포에서 염장했습니다. 그 유명한 영광굴비가 이곳 위도에서 잡힌 조기로 만들어진 거죠. 위도가 지금은 부안군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법성포가 있는 영광군에 속했다고 합니다.

 

▷이호상 : '조기 파시'가 뭐죠 작가님? 

 

▶김선권 : '파시(波市)'는 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을 말합니다. 이 시장은 내륙의 시장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상설시장이나 오일장과 달리 어종이 잡히는 때에 반짝 형성되었다가 어업이 끝나면 사라집니다. 파시는 조기 파시를 비롯해 삼치 파시, 병어 파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곳은 '파장금'이라는 동네인데, '파장금'이란, '파도가 길게 치면 돈이 몰려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도는 조기로 인하여 돈이 많이 돌던 곳이라 곳곳에 파장금, 미영금, 벌금, 살막금, 도장금 등 돈을 뜻하는 '금(金)'가 들어간 곳이 유난히 많습니다.

 

▷이호상 : 이게 그러면 돈이 들어갔다면, 그 당시 상당히 주민들이 많았고 번성했던 곳인 것 같고, 파시 설명을 들어보니 사실 육지에서는 도깨비시장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은데요? 그만큼 사람들이 많았던 곳인가봐요.

 

▶김선권 : 네. 굉장했다고 합니다. 파도가 심하게 칠 때는 그리로 피항하는 배가 많을 때는 1만대가 넘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지금은 인구가 1천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객선에 승용차를 싣고 들어갈 수가 있는데 만약에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면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위도 공영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위도 문화관광해설사를 하셨던 분께서 운전하시는데, 이분은 위도의 달리는 백과사전입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위도의 이야기, 배우 배용준이 다녀간 이야기 등은 이 버스를 타야 들을 수 있습니다. 버스가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50분 정도 걸립니다.

 

▷이호상 : 섬이 꽤 크군요.

 

▶김선권 : 네. 전라북도에서 제일 큰 섬입니다.

 

▷이호상 : 부안 정도는 많이 가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문화관광해설사 출신의 버스 기사님이 운전할 정도라면 상당히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위도 여행은 해안일주도로를 따라가면 됩니다. 해안일주도로는 20km 정도의 거리인데, 해식애 절벽에서 바다가 보이고, 파도 소리 들리는 해변과 고즈넉한 마을도 지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깁니다. 용머리 해안은 켜켜이 쌓인 퇴적층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왕등낙조의 왕등도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해넘이는 장관을 이룹니다. 왕등낙조 전망대의 배 조형물은 위도가 가진 무형문화재인 '위도 띠뱃놀이'의 띠배를 형상화한 모습인데, 해 질 무렵에 특히 멋진 인증샷 포인트가 됩니다. 위도 띠뱃놀이는 이곳 어민들이 산신과 용왕신에게 곡물과 띠배를 받침으로써 풍어를 빌고 마을과 마을구성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입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주상절리가 있는데, 철원이나 제주에서 보았던 주상절리와는 다릅니다. 제주와 철원의 주상절리는 현무암이지만, 위도의 주상절리는 옅은 회색의 응회암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호상 : 응회암. 주상절리 하면 현무암 생각이 드는데, 주상절리하면 검은색 아니겠습니까?

 

▶김선권 : 보통 그렇죠.

 

▷이호상 : 그런데 회색이다? 응회암. 좀 특이하네요.

 

▶김선권 : 저도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은 고창군과 함께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는데요. 이곳 위도의 퇴적층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리고 위도에서는 학창 시절에 수없이 들었던 '습곡'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습곡은 지층이 수평으로 퇴적된 후 압력을 받아 휜 상태를 말하는데, 보통 습곡은 땅속에 있던지, 접근성이 안 좋은 곳에 있어서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위도의 습곡은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습곡으로 가는 바닷가 옆길을 도는 둘레길은 바다 풍경에 감탄이 나옵니다. 둘레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면,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다 풍경에 취했다가 이곳에 온 목적이 생각나 옆을 돌아보면, 마치 '내가 습곡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엄청난 규모의 습곡과 마주하게 됩니다. 9천만 년 전, 공룡이 뛰놀던 백악기에 형성된 습곡, 대월횡와습곡입니다. 대월횡와습곡(大月橫臥褶曲), 말 그대로 지층이 횡압력을 받아 큰 달 모양으로 떡하니 가로누워 그 위풍을 과시하는 곳입니다. 세월은 퇴적층을 켜켜이 쌓았고, 잠잠한듯하지만 역동적인 지구의 힘은 장엄한 습곡의 자태를 우리 앞에 선물했습니다.

 

▷이호상 : 가족들. 특히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위도에 대해 공부를 좀 해서, 함께 아이들과 공영버스를 타고 기사님의 안내를 듣는다면 참 멋진 곳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선권 :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호상 : 그러네요. 작가님 시간이 부족해서 위도에 가서 먹을 것을 설명을 해주셔야하는데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해야될 것 같고요. 다음 시간에 위도에 가면 어떤 먹거리가 좋을지 설명을 해주시고 다시 한번 돌아보도록 하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김선권 여행작가였습니다. 오늘은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위도라는 섬으로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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