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민원 일으키는 민원봉사실(?)…청주흥덕경찰서 증축 공사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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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3.12.06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청주흥덕경찰서 민원봉사실을 찾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원실 증축으로 주차장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데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인데요.
보다 나은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와 달리 오히려 민원을 야기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부터 진행 중인 '청주흥덕경찰서 민원봉사실 증축공사'.
인부들이 주차장 한 켠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30여 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공사로 인해 주차대수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장애인 주차구역 6면과 전기차 충전소 2면을 제외하면 주차 공간은 더욱 협소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고 민원 업무를 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청사 바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서 앞 주정차 금지구역 표지판이 버젓이 세워져 있지만, 불법 주정차량들이 도로 한편을 차지한 건 이미 오래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외벽 공사가 한창인 민원실 입구가 철골 기둥으로 가로막혀,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경우 사실상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흥덕경찰서 민원실이 민원을 접수하는 곳이 아니라 민원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청주에 거주하는 34살 백모 씨는 "얼마 전 확인할 일이 있어 경찰서에 들렀지만 주차할 수 없어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며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민원실에 출입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 50살 박모 씨도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선 안 된다"라며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일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에 경찰서 관계자는 "경사로에 세워진 철골 기둥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며 "업체 측과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직원 주차 공간 일부를 임시 주차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민원인이 몰릴 땐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는 20일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시민분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습니다.
애초 다양한 민원 해결을 위해 추진됐지만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흥덕경찰서 민원봉사실 증축 공사'.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모두 해결할 수 없겠지만 불법주정차를 양산·방관하고, 이동 약자를 무시하는 행태는 없어야겠습니다.
BBS 뉴스 이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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