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옥 기자 "고립·은둔 청년 50만명 시대… 사회 연결망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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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5.20 댓글0건본문
■ 출 연 : 김재옥 충청일보 기자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이슈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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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 김재옥 기자의 이슈 픽 순서입니다.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네. 안녕하세요.
▷ 이호상 : 5월 가정의 달인데, 모두 행복해야 할 이 계절에 김 기자께서 이번에 픽을 해오신 게, 고립과 은둔 청년이 우리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네요. 어떤 내용인지 좀 전해주시죠.
▶ 김재옥 : 세상과 담을 쌓고 단절된 삶을 사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데요. 사회적 교류 없이 집이나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이들을 고립·은둔 청년이라고 합니다. 청년의 고립, 은둔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활동 저하는 사회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7조 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나 각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청주시도 올해부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이호상 : 집이나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청년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서 봤었는데, 김 기자 설명을 들어보니까 사회적 비용이 연간 7조 원에 이른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고립·은둔 청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될까요? 추산할 수 있겠습니까?
▶ 김재옥 : 고립 청년은 외출 빈도가 낮고 사회 비용이 현저히 줄어든 상태로,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기 힘든 상태인 이들을 고립 청년이라고 하고, 또 최소한의 형식적인 사회관계는 있지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유의미한 인적 지지체계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 중에서도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스스로 제한된 공간에서 가둔 이들을 은둔 청년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공개된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우리나라 19세부터 34세 청년 인구에 천만 명에 적용하면 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고립·은둔 청년이 한 50만 명 정도를 넘어선다고 추산이 되는군요. 이게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적 비용 앞서 간단하게 7조 원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또 사회적 비용은 어느 정도 되는지 설명해 주신다면요?
▶ 김재옥 : 청주시에서는 청년 인구의 약 4.6%인 1만 1천여 명이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을 방치할 때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아까 7조 원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막대한 비용인데요. 고립과 은둔을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며 내버려둬서는 안 될 만큼, 이게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청년재단은 23년 청년 고립의 사회적 비용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을 방치할 때의 사회적 비용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7조 원으로 분석했습니다. 비경제활동, 직무성과 저하, 비출산으로 인한 경제 비용은 연간 6조 7천억 원, 또 빈곤과 실업으로 인한 정책 비용은 연간 2천억 원, 질병, 조기 사망 등 건강 비용은 연간 293억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는 2019년 청년 인구 수의 고립 청년 비율을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최근 조사를 통해 산출된 고립·은둔 청년 비율 5%를 더하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설명을 들어보니까 우리 사회에 고립 은둔 청년들의 사회적 비용을 계산해 보니까 비경제활동, 또 비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여러 가지 봤을 때 7조 원이 넘는다는 말씀인데 얼마나 아까운 우리 고급 인력들입니까? 그래서 우리 청주시만 해도 4.6%, 1만 1천여 명이 지금 고립·은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당연히 이들을 탈 고립화해야 하는 거고요. 사회 진출을 유도해야 하는데, 아까운 청년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재옥 : 청년재단은 연구를 통해서 정책 개입을 통해 고립 청년이 예를 들어서 3.1%면 7조 원, 또 2.5%로 줄어들면 5조 8천억 원, 2%로 감소할 경우 4조 7천억 원으로 낮아진다고 분석했는데요. 고립 청년에 대한 지원 사업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부와 각 지자체는 청년들의 탈 고립과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청년의 건강한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 전반의 활력 제고라는 비전 아래 고립·은둔 조기 발굴 체계 마련, 원스톱 도움 창구, 청년미래센터 등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청주시는 지난 2022년 사회적 고립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청주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 이호상 : 그렇다면 우리 지역사회에서 고립·은둔 청년 실태를 파악하기 연구나 조사 결과도 있을까요?
▶ 김재옥 : 설문조사(684명), 면접 조사(5명)를 한 결과 고립·은둔은 대인·가족관계, 취업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아동 청소년기(만 0~18세)에 '가까운 사람과 헤어진 경험',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 '엄한 가정교육, 과보호, 지나친 간섭', '괴롭힘 또는 따돌림당한 경험'을 한 것이 조사됐습니다. 성인기(19~39세)에는 '내가 원했던 시기에 취업을 못 했던 경험', '가까웠던 사람과 이별 경험',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또는 사기, '취업 문제 압박, 진로 변경 강요 경험' 등을 했습니다. 특히 조언을 구하거나 급한 일을 부탁할 수 있는 사람 유무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관한 질문을 통해 드러난 고립·은둔 유형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44명이었습니다. 이들이 이 같은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26.2%), '대인관계가 잘되지 않아서'(19.0%),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16.7%) 등의 순이었습니다. 또한 고립·은둔 청년의 70.5%는 정규직, 계약직, 프리랜서, 일용직 등의 형태로 일을 하고 있었고 29.3%는 무직 상태였습니다. 또 80% 이상이 현 상황에서 벗어나 사회복귀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46.2%는 고립·은둔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호상 : 청년의 절반은 고립·은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이 있고요. 고립·은둔의 원인으로는 외부 충격, 사회적 충격이 원인이군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례 발굴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 김재옥 : 현재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정부 등에서 제시한 비율을 청년 인구에 대입해 추산한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사회적 교류가 없고 외부와 접촉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과 사례자 발굴이 가장 중요합니다. 청주시가 고립·은둔 청년 지원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도 대상자 발굴입니다. 따라서 올해는 일단 고립·은둔 청년 발굴과 지원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시는 청년·청소년 정책 담당 부서와 복지 업무 부서, 보건소, 읍·면·동 주민센터 등 청주시 부서와 청년뜨락 5959, 충북청년미래센터, 청소년시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찰·소방 등 공공기관, 의료기관 등 민간 기관까지 유기적 연계·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 계획입니다.
▷ 이호상 :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우리 아까운 청년을 빨리 사회로 이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아깝네요. 고립·은둔 청년을 사회로 이끌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 기자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재옥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지금까지 이슈Pick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였습니다. 오늘은 사회적 고립·은둔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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