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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 우리 안의 선입견이 만들어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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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0.30 댓글0건

본문

■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바로 가겠습니다.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크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오늘 영화 바로 가겠습니다.

 

▶ 곽상원 :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일본 영화 한 편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조금 가깝고도 먼 나라이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일본의 영화가 굉장히 친근감이 있기는 하지만 보게 되면 묘한 이질감도 있고 또 이국적인 묘한 잔잔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하고는 굉장히 다른 느낌의 영화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일본 영화 한 편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 이호상 : 맞아요. 일본 영화 저도 뭐 개인적으로는 일본 영화, 또 일본 드라마를 봐도 좀 약간 이질감을 느끼는 게 있다. 우리와 분명히 좀 정서가 다르다 이런 느낌을 받게 되는데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2023년도에 개봉한 영화고요. <어떤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브로커>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열여섯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집필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 보고 나 가지고 정말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것이고 그리고 현재 고인이 된 사카모토 류이치에 대한 음악이 마지막에 잔잔하게 깔리면서 “아, 이 영화 정말 잘 봤다.”라고 할 만한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 <괴물>입니다. 

 

▷ 이호상 : 괴물이요? 

 

▶ 곽상원 : 네, 한국 영화 괴물이 아니라 일본 영화 <괴물>입니다. 제목은 동일합니다.

 

▷ 이호상 : 2000년대 초, 봉준호 감독의 한강에서 괴물이 나타난 영화.

 

▶ 곽상원 : 네, 그거는 이제 한국 영화 <괴물>이고요. 여기서 나오는 <괴물>은 괴물은 한 마리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무엇이 괴물인지 알게 되는 영화입니다.

 

▷ 이호상 : 감독의 유작이라는 얘기신 거죠?

 

▶ 곽상원 : 아니요. 영화 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영화 음악 감독이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고요. 사카모토 류이치 하게 되면 이제 여러분들도 음악 들으시기에는 “아, 이 곡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이야.”라고 할 만한 곡들이 많습니다. 음악 감독으로 하게 된다라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영화 음악을 담당을 하면서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게 되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의 영화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카모토 류이치 하게 되면 이러저러할 얘기가 많아서 나중에 사카모토 류이치 특집으로 한 번, 그의 음악 영화 음악 세계를 한번 다루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 이호상 : 영화 <남한산성>도 저도 봤습니다. 감명 깊게 봤습니다만 음악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죠. 아무튼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감독이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좀 친숙한 감독이라고 평가를 받나 보죠.

 

▶ 곽상원 : 재작년에 개봉한 영화 <브로커>에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주연한 영화가 있는데 그 브로커라는 영화의 감독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했고요. 이 영화는 그때 이제 큰 경쟁 부문에 출품이 되었고, 그리고 상현 역할을 맡았던 송강호가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 영화감독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주류 사회가 캐치하지 못하는 사회적인 약자를 중심적으로 이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그 일본의 어두운 면을 많이 영화에 담는 감독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잔잔해요. 하지만 그 안에 비판 의식이 담겨져 있고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으로 영화를 찍긴 하지만, 오늘 소개시켜드리는 영화 <괴물>은 그동안의 영화하고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는 그 전과 동일하긴 하지만 전작과 굉장히 다르게 다큐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한 색감으로 영상 위로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그동안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하고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가게 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동안에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자기가 직접 글을 쓰고 감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만큼은 각본을 다른 사람이 쓴 작품 유일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카모토 유지라는 작가가 썼는데 이 작가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리고 일본 드라마 <도쿄 스토리>의 작가이기도 하거든요. 우리나라로 비유한다면은 그 드라마 <시그널>이나 드라마 <킹덤>의 작가인 김은희 작가와 비슷한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일본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 <괴물>은 그동안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하고는 조금 결은 다르지만 히로카즈의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아마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 계신다면, 한 번쯤은 이 영화를 보시면서 영화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점층적이고 입체적인 구조에 훅 한 번 빨려 들어가는 계기가 있길 바랍니다. 이 영화 정말 재미있습니다.

 

▷ 이호상 : 재미있어요. 영화 제목은 <괴물>입니다만, 괴물이 나오지 않는 영화 이게 어떤 영화인지 줄거리를 좀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설명해 주신다면요?

 

▶ 곽상원 : 일단 반전에 반전이 있는 영화고요. 이 영화가 이렇게 짐작될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예상대로 진행이 되지만 영화 마지막에는 내가 알던 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죠. 반전이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이 일어나는데 이상하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퍼즐을 맞춰야지만 이 영화의 그림을 대충 알 수 있는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영화의 제목이 <괴물>이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영화 속에서는 괴물이 없습니다. 하지만 괴물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이 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교수님 어려운데요. 반전에 반전, 반전 이게 사실은 교수님께서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전혀 짐작이 안 되는데요.

 

▶ 곽상원 : 이 영화는 선입견에 관한 영화예요. 우리가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누가 범인일 거야? 예측하면서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거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거죠. 무심코 던진 말 그 안에 선생님도 나오게 되고, 학생도 나오게 되고, 부모님도 나오게 되는데 모든 사람이 다 범인처럼 보이게 돼요. 하지만 그거는 저희의 선입견이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거죠. 마지막에 범인이 누군지 그리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보면 괴물의 이미지를 만든 내가 괴물이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이 영화만큼은 안 보신 분이 있더라면 정말 보기를 추천해 드리게 될 것 같고 우리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지 한 번쯤 곱씹어 보게 될 만한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우리가 흔히 영화를 보다 보면 “저 등장인물이 주인공일 거야.”, 아니면 “범죄자일 거야.”, “괴물일 거야.” 이렇게 예측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예측이 불가능하며, 그게 선입견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 곽상원 :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잘못됐다는 걸 아시게 될 것 같아요. 그 정도면 영화 <괴물>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이 괴물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어떤 영화인지 더 궁금해지네요.

 

▶ 곽상원 : 그리고 영화 안에는 행복에 관한 대사도 들어있습니다.

 

▷ 이호상 : 행복이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데요.

 

▶ 곽상원 : 괴물이라고 스릴러는 아니고요. 또 몇몇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지 않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과연 행복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영화 안에 내포돼 있습니다. 굉장히 철학적인 느낌도 많고요. 하지만 철학적인 영화라고 하기에는 어렵거나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영화는 아닙니다. 정말 쉽고 직관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맨 마지막에 사카모토 류이치의 엔딩크레딧에 등장하는 음악 ‘Aaua’가 들리면 음악이 다 끝날 때까지 절대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아이고 음악 또 철학, 행복에 대한 직관적인 영화라고 말씀해 주셨네요. 영화 <괴물>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전혀 줄거리를 가늠해 볼 수 없는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곽상원 :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면서 영화 줄거리는 하나도 말씀 안 해 드린 거예요. 영화 줄거리를 모르고 보시는 게 이 영화에 대한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호상 : 이 영화 꼭 봐야겠습니다. 영화 <괴물> 소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청주대학교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일본 영화네요. 영화 <괴물>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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